제2장 정종분(正宗分) -열여섯(十六)가지의 관(觀)
제1절. 해를 생각하는 관(日想觀)
제희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부인이여, 그대와 중생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하여 서쪽을 생각하시오. 그리고 어떠한 생각을 하는가 하면, 모든 중생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소경이 아니고 눈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해가 지는 것을 볼 것이니, 서쪽을 향하여 단정히 앉아서 해를 똑똑히 보도록 하시오.
그러고 나서 마음을 굳게 간직하여 생각을 움직이지 말고, 곧 지려는 해가 마치 서쪽 하늘에 매달린 북과 같음을 보도록 하시오. 그래서 해를 보고 난 후에는 눈을 감으나 눈을 뜨나 그 영상이 한결같이 분명히 보이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해를 관하는 일상관(日想觀)이라 하고 또한 첫째 관(觀)이라고 말합니다.
제2절. 물을 생각하는 관(水想觀)
다음에는 물을 생각하시오. 물이 맑아서 투명함을 생각하여 그 영상이 분명하게 남아서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물을 보았다면 다음에는 얼음을 생각하시오. 그 얼음이 투명하게 비침을 보고 나서 다시 유리를 생각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이 생각 다음에는 유리로 된 땅의 안팎이 환희 꿰뚫어 비침을 생각하시오. 그 밑에는 금강과 칠보로 된 황금의 당(幢)이 유리 같은 대지를 팔방으로 받치고 있습니다. 또한 그 황금의 당은 8모로 이루어지고 그 낱낱의 면마다 백가지 보배로 꾸며져 있으며, 알알의 보배구슬에서는 1천 가지 광명이 빛나고 그 한줄기의 광명마다 8만4천의 빛이 있어 유리의 대지에 비치는 것이 마치 억 천의 해와 같이 빛나서 눈이 부시어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유리의 땅 위에는 황금의 줄로 얼기설기 간(間)을 지어 칠보의 경계가 분명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낱낱의 보배에는 오백 가지의 광명이 빛나는데 그것은 아름다운 꽃과도 같고, 무수한 별이나 달 같기도 하여, 허공중에 찬란한 광명대(光明臺)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광명대 위에는 온갖 보배로 된 천만의 누각이 있으며, 광명대의 양편에는 각기 백억의 꽃송이로 꾸며진 화려한 당(幢)과 헤아릴 수 없는 악기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찬란한 광명에서 저절로 여덟 가지 맑은 바람이 일어나서 무량한 악기를 울리면, 그 선율은 자연히 인생의 진리를 아뢰어 괴롭(苦)고 공허(空)하고 무상(無常)하고 무아(無我)한 도리를 연주합니다. 이와 같이 분명히 생각하고 보는 것을 물을 생각하는 수상관(水想觀)이라 하고 둘째 관(觀)이라고 말합니다.
제3절. 땅을 생각하는 관(地想觀)
이러한 유리 땅의 관조(觀照)가 이루어지면 그 낱낱을 더욱 분명하게 관조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눈을 감으나 눈을 뜨나 그 영상이 흩어져 스러지지 않도록 하며 다만 잠잘 때 외에는 항상 이 일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생각하면 극락세계를 대강은 보았다고 하겠으나, 더욱 깊이 관조하여 마침내 삼매(三昧)를 얻으면 실제로 저 극락세계를 분명히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다 갖추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것을 땅을 생각하는 지상관(地想觀)이라 하고 셋째 관(觀)이라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대는 내 말을 마음에 깊이 간직하였다가 미래 세상의 중생들 중에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하여 이러한 ‘땅을 관하는 법’을 말하여 주어라. 그런데 만약 이와 같이 땅을 관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80억겁 동안 생사에 윤회하는 죄업을 없애고 수명이 다할 때는 반드시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이니, 결코 마음에 의심을 품어서는 안 되느니라. 그래서 이와 같이 관조(觀照)하는 것을 올바른 정관(正觀)이라 하고, 달리 관조함을 삿된 사관(邪觀)이라 하느니라.”
제4절. 보배나무를 생각하는 관(寶樹觀)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과 위제희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유리 땅에 대한 관조(觀照)를 한 다음에는 보배나무를 관(觀)하여라. 보배나무를 관할 때는 먼저 보배나무 하나하나를 관하여 그 보배나무가 일곱 줄로 늘어서 있음을 생각하여라. 그 보배나무는 나무마다 높이가 8천 곱 줄로 늘어서 있음을 생각하여라. 그 보배나무는 나무마다 높이가 8천 유순(由旬)이나 되며, 모든 보배나무는 칠보의 꽃과 잎을 달고 있느니라. 그리고 낱낱의 꽃과 잎은 또한 여러 가지 보배의 빛깔로 이루어졌는데, 유리에서는 황금빛이 나고, 수정에서는 붉은 빛이 나고, 마노에서는 자거의 빛이, 자거에서는 푸른 진주 빛이 나느니라. 그 밖에 산호와 호박과 모든 여러 보배로 꾸며져 있느니라.
그리고 미묘한 진주의 그물이 보배나무 위에 두루 덮여 있는데, 그 진주 그물은 나무마다에 일곱 겹으로 둘러싸여 있느니라. 그 그물 사이마다 5백억의 아름다운 꽃 궁전이 있는데 마치 범천의 궁전과 같으니라. 그 안에는 천상의 동자들이 천연스럽게 노닐고 있는데 그들은 제 각기 5백억의 마니보주로 이루어진 영락 구슬을 걸고 있느니라. 그런데 그 마니보주의 광명은 1백 유순이나 멀리 비쳐 마치 백억의 해와 달을 한데 모아 놓은 것과 같아서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온갖 보배가 사이사이 섞이어 그 빛깔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느니라.
이러한 보배나무들이 알맞게 줄지어 서 있고 잎사귀마다 서로 이어져 잎 사이마다 미묘한 꽃이 피고 그 꽃에는 자연히 일곱 가지 보배열매가 열려 있느니라. 그리고 그 낱낱의 나뭇잎은 가로 세로가 한결같이 25유순이나 되며, 그 잎은 천 가지 색깔에 백 가지 무늬가 아롱져 마치 천상의 영락과 같으니라.
이러한 아름다운 꽃송이들은 염부단금(閻浮檀金)의 찬란한 금빛으로 빛나며 불바퀴(火輪)처럼 잎 사이를 선연하게 돌고 있느니라. 그리고 꽃봉오리에서 온갖 열매가 솟아남이 흡사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나오는 제석천의 보배병과도 같으니라.
그런데 이러한 모든 눈부신 광명은 그대로 깃발로 변화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배일산이 되느니라. 보배일산 속에는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불사(佛事)가 비치어 나타나고 시방세계의 불국토도 또한 그 안에 나타나 있느니라.
이와 같이 보배나무를 관조(觀照)하고 나서, 다시금 차례대로 낱낱이 이를 관(觀)하되 보배나무의 줄기나 가지나 잎과 꽃, 열매 등의 영상을 분명히 지녀야 하느니라. 이러한 것을 보배나무를 생각하는 보수관(寶樹觀)이라 하고 넷째 관(觀)이라 말하느니라.
제5절. 팔공덕수를 생각하는 관(寶池觀)
다음에는 보배 못의 물을 생각하여라. 보배 못의 물을 관조한다는 것은 저 극락세계에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보배 못 물이 있는데, 못 물마다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지고 그 보배는 부드럽고 연하여 구슬의 왕인 여의보주에서 흘러나왔느니라. 그리고 그 보배 못 물은 나뉘어 열 네 갈래가 되고 하나하나의 갈래는 일곱 가지 보배 빛으로 빛나는 황금의 개울이 되어 있느니라. 그 개울 밑바닥은 눈부신 금강석이 깔리고 황금의 개울마다 60억의 일곱 가지 보배 연꽃이 피었는데, 그 연꽃은 둥글고 탐스러워 모두 한결같이 12유순이나 되느니라.
또한 마니보주(摩尼寶珠)에서 흘러나온 황금의 물줄기는 연꽃 사이사이로 흐르며 보배나무를 따라 오르내리고 있느니라. 그런데 그 물소리는 지극히 미묘하여 인생의 진리인 괴롭고(苦) 공허하고(空) 무상(無常) 무아(無我)한 도리를 아뢰기도 하고, 또는 모든 부처님의 상호와 공덕을 찬탄하기도 하느니라.
그리고 그 보배의 왕인 여의보주에서 미묘한 금색 광명이 솟아나와 백 가지 보배빛깔의 새(鳥)로 변화하여 노래하는데, 그 소리는 평화롭고 애틋하고 그윽하여 항시 부처님과 불법과 승가(僧伽)를 생각하는 공덕을 찬양하고 있느니라. 이러한 것을 8공덕수(八功德水)를 관조하는 보지관(寶池觀)이라 하고 다섯째 관(觀)이라 말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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